님의 안식처도 궁금해요 😌 Vol.2 - 내 마음의 안식처 (18.Aug.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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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Note }
사이즈에 대해 이야기 나눴던 1화에 이어, 2화로 돌아왔습니다. 2화는 '내 마음의 안식처' 라는 주제로 조금 뜬구름 잡는 소릴 해보려 합니다.
안식처를 방금 검색해보니 '편히 쉬는 곳'이라는 해석이 붙습니다.
'만나는 모든 이가 힘든 싸움을 하고 있으니, 친절하라'는 말을 남겼던 플라톤의 생각처럼 우리는 쉬는 것이 가끔은 사치처럼,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일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효율성이 미덕이고, '갓생'이 제대로 된 삶처럼 느껴지는게 저 혼자 만의 고민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멈춤에도 이유를 찾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쉰다고 말하는 것이 가끔 답답하게 느껴지는건,
우리에게 절대적인 '쉼'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쉼을 의식적으로 떠올리고, 곱씹어보고 싶어 팀 조스라운지에게 '나의 안식처'를 물었습니다.
각자의 개성만큼 다양한 답을 받았는데, 별다른 가공이나 목적 없이 공유해보려 합니다.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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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안식처는
약 5년 간 학창시절을 보낸 일본,
특히 집과 학교를 오고다니던 등하교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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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주했던 집과 학교의 거리는 약 1.5km로 가까워
걸어서 다닐 때가 많았는데,
가는 길 중간에 큰 공원이 있어 산책하는 기분도 들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바쁜 유학생활 중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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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특성상 밤을 새던 때가 많았는데
아침에 공원을 지날 때면 전날 밤을 샜던 피로도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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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에는 가끔 노을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학교를 일찍 끝마칠 때면
붉은 하늘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집 근처에는 초등학교 체육관이 있어,
오며가며 야구와 육상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때때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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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던 집은 엘레베이터가 없는 집의 꼭대기층이었는데,
4층을 힘겹게 올라가 집에 들어가기 전
넋놓고 도심 풍경을 보던 기억도 납니다.
마음 한켠에 안식처로 남아있을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은 집에 살았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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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주쿠역 남쪽출구 구석에 있던
타이무스라는 낡은 카페입니다.
커피를 내려주시던 마스터와 직원들,
출입문을 열면 보이던 자욱한 담배연기,
친구들과 나눈 아무 의미없는 대화,
학교 과제에 대해 이야기 하던 시간들,
쓰기만하고 맛 없었던 커피 맛 조차
지금은 추억이 되었네요.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기위해 고집스럽게도 다녔던 카페입니다.
일본에서 귀국한지 1년이 지나가는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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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기도에 삽니다. 매일 2시간씩(왕복 4시간) 버스와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중 1시간은 광역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지금의 광역 버스는 입석이 금지되어 있고, 자리마다 USB 충전 포트가 설치되어 있는 등 나름 편하고 조용해서 꽤 만족하며 이용 중입니다.
특히 출근길의 버스는 이른 아침(사실 새벽)이라 더 고요해서, 하루를 계획하고 사색하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그날 생각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이제 빨리 자야 됩니다. 그래야 진정한 나만의 안식처가 완성되거든요. 가끔은(어쩌면 자주)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에 계획이 빨리 정리되기도 하고, 생각에 빠져 버스에서 내리는게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고민이 있는 날은 깊게 사색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피곤하고 힘든 날은 아무 생각 없이 단잠을 잘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광역 버스가 나의 안식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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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여는 절' 이라는 의미를 가진 개심사 開心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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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의 안식처는 절 입니다. 어머니가 불교 신자셔서 어렸을 때부터 삼성역에 있는 봉은사에 자주 갔었어요. 어렸을 때는 종교에 딱히 관심도 없었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따라 다녔는데, 요즘엔 마음에 위안을 얻고 싶을 때, 절에 가서 양초나 쌀을 공양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절 세번을 하고 돌아오면 그렇게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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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무언가를 베풀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여유로워 지게 하는 것 같아요. 국내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에 있는 절은 꼭 들러보는데 가봤던 곳중에 좋은 곳도 소개해드릴게요.
추천하는 절 : 서산 개심사, 양양 낙산사, 지리산 실상사, 인제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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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안식처 ‘였던 곳’을 소개합니다. 보광동의 헬카페인데요, 왜 지금은 안식처가 아니냐면, 못간지 너무 오래 되었기 때문입니다.
헬카페를 처음 방문한 건 2014년이었습니다. 글을 받아보던 블로거 분들이 올린 카페의 모습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 황금 같은 군대 휴가시간을 쪼개 구경갔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온라인으로 본 사장님이 굉장히 옷을 좋아하는 분처럼 느껴져 괜한 동질감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지금처럼 유명하지도, 손님이 많지도 않을 때라 제가 앉아 있는 두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동네 분들로 보이는 테이크 아웃 손님을 제외하곤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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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마셨던 아이스 블랜드와 치즈 케익의 조합은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너무 오래 앉아있나 싶어 죄송한 마음에 시켰던 당근주스까지가 이후 몇년간 저의 루틴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맛있다고 생각한 곳도 헬카페였고, 다른 곳이랑 맛이 다르다고 느낀 것도 헬카페가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맛으로 브랜딩을 해낸 것이라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좋아하게 된 이후로 거리가 먼 탓에 자주는 아니지만 생각이 막히거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때, 기분 좋은 날(혹은 좋아지고 싶은 날) 같은 여러 핑계로 헬카페를 찾았습니다. 한창 자주 갈 때는 사장님도 제 얼굴을 기억해 주셔서 단골이 된 듯한 기분도 좋았구요. 방금 기억났는데 한 번은 룩북을 몰래 의자에 놓고 나왔던 적도 있습니다. 아마 나름의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제는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고, 점점 해야할 것들이 늘어나면서 오랜시간 찾아가지 못했는데, 여전히 저에게 가장 처음, 가장 큰 인상을 준 커피는 헬카페의 그것입니다. 이번 주말엔 오랜만에 좋아하는 옷 입고 가서 아이스 블렌드와 당근주스를 마셔야겠습니다.
장소 : 헬카페
위치 : 서울 용산구 보광로 76, 1층
추천 메뉴 : 아이스 블렌드, 티라미수, 당근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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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톡 2화 어떠셨나요?
라운지 톡은 멤버들의 피드백을 통해 완성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좋았던 부분, 아쉬운 부분이나
앞으로 다뤘으면 좋을 소재에 대한 제안까지 (멤버분들의 안식처도 궁금해요!)
저희에게 편한 마음으로 알려주세요. (잡담, TMI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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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B YOO | DESIGN JR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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