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잠이란...? 💤 Vol.4 - 나의 잠 이야기 (25.Oct.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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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Note }
한가위를 지나 이제 정말 완연한 가을입니다. 출근할 때 '이정도면 겨울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좋은 계절은 항상 짧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라운지톡은 한 달 만에 4화로 돌아왔습니다. 1화 이후로는 아주 정성적인(뜬구름 잡는ㅎ) 주제를 잡아온 라운지톡인데요, 읽기에 편한 마음도 들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라운지톡의 10월 주제는 '잠' 입니다. 누구에겐 보약처럼 느껴지고, 어떤 분에겐 잠들지 못하는 밤이 떠오르기도 하는 단어일텐데요. 누구나 매일 겪는 보편적이고 동시에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조스라운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주제이기도 하구요. 다른 점이라면, 4화에는 객원 에디터 3분을 모셨습니다. 두 분은 각자의 사업장을 꾸리고 계신 대표님들이고, 한 분은 (전)직장인 (현)가정주부 입니다.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싶다는 욕심에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언제나처럼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아름다운 계절 행복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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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잠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오래 자는 걸 좋아하는데요, 가능한 오래 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잠자리에 예민하지 않아 수면의 양이 곧 질이 되는 편입니다. 그런 이유로,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자는 날이 제 인생 가장 행복한 날들이고, 반대로 그런 날이 될 줄 알았는데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일이 생기면 매우 기분이 어려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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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정 수준의 개인시간을 꼭 가져야 하는 성향이 조합되어 현재 저는 개복치 수준의 컨디션 유지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유튜브를 보다 늦게 잠들고 다음날 컨디션 난조로 또다시 야근을 불러오는 무한 야근의 굴레에 빠진 지 약 일년이 되어갑니다.
그럼에도 미라클 모닝이라든지 갓생이라든지 하는 것들에는 솔직히 별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누워있을 수 있을지, 더 아무것도 안할 수 있을지 꿈꾸는 제가 싫지 않습니다. 지금도 야근 중인데 얼른 집에 가서 따수운 물로 씻고 바삭한 이불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도 모르게 잠들고 싶습니다.(알람 없이) /유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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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토피/비염/천식 3관왕 환자다. 애초에 잠을 잘 잘수가 없는 존재다. 게다가 큰 개도 한 마리 있고 고양이도 있어서.... 더더욱. 밤에 자면서 한 두 번은 꼭 중간에 깨고, 깼다가 바로 잠들지 않고 휴대폰을 1시간 정도 보다 다시 잔다. 나쁜 습관이라 얼른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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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사무실에서 낮잠을 잔다. 그냥 맨 바닥에 베개 하나 비고 홑이불 덮고 자는데 그게 그렇게 꿀이다, 완전 자연산 꿀. 보통 1시간 정도 낮잠을 자는데, 얼마나 깊게 자는지 몰라. 이게 내 보약이고 내 생명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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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방, 뜨뜻한 방바닥, 남들 못 자는 시간에 낮잠 1시간. 이 얼마나 달콤하고 사치스럽고 지혜로운 생활인지. 일주일에 2번만 낮잠 시간을 갖을 수 있다면 나는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질텐데. /김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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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시절부터 유학시절까지 기간으로 보면 총 6년 정도 규칙적인 생활과는 꽤 거리가 멀었는데요. 일반적으로 군부대하면 아침 6시 기상 밤 9시 취침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만 제가 있던 부대는 특성상 밤에도 업무를 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인원이 부족하기도 하고 제가 입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 6개월 이상은 항상 증원으로 밤에 임무를 수행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얼마나 힘들던지 적응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밤근무가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에피소드들이 많아 평생 술자리 소재 걱정은 없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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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유학시절은 라운지톡 2화 내 마음의 안식처에서 가볍게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저의 작업스타일도 있지만 전공 특성상 시간에 쫓기는 일이 많아서 하루가 멀다하고 밤을 새는 일이 많았습니다. 만약 오늘은 밤을 새야겠다라는 계획을 세우면, 저의 작업 루틴은 학교에서 오후 6시쯤 집으로 돌아와 2시간 정도 수면을 하고 식사 후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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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시작 시간은 8~9시쯤이 되겠네요. 약 3시간 정도 쉬지 않고 작업을 하다보면 쌓여왔던 하루의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이때 저는 몬스터를 한 잔 먹었습니다.(저는 오리지날 맛보다 울트라(흰색)을 좋아했답니다.) 그러면 카페인을 잘 받는지 효과가 바로 나타나서 각성상태로 새벽 4~5시까지는 거뜬하게 작업을 할 힘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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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쯤이 되면 정말로 고비가 찾아와서 자던지 밤을 새던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오늘까지 꼭 마감을 해야한다면 밤을 새야겠지만 며칠 여유가 있으면 저는 3시간이라도 잠을 자는 편이었어요. 조금이라도 자두면 그래도 하루를 버틸 힘이 생기더라구요!
지금은 나름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몸이 적응을 했는지 예전만큼 밤을 못 새겠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스포츠를 너무 좋아해서 가끔 축구나 야구가 있는 날이면 해뜨는 걸 보면서 잘 때가 있는데 가끔 예전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ㅎㅎ. /유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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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세상이 전부 잠든 것만 같은 시간에 홀로 깨어있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같이 오늘만큼은 금방 잠이 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워 몇 시간을 뒤척이길 반복하다, 하루는 생각의 무게에 짓눌린 채 시간을 보내는게 아까워 이불을 박차고 나왔다.
읽다만 책을 몇 장 넘기다 말고 시들어가고 있는 파 한단이 눈에 띄어 썰기 시작했다. 눈이 매워 따갑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자 ‘양파나 파를 다듬다가 눈물이 나면 눈이 예뻐진다’고 했던 엄마의 말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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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파를 다 썰어버리고도 아쉬움이 가시지 않아 애호박까지 꺼내들었다. 식탁에 앉아 차분히 썰다보니 평소엔 잘 느끼지 못했던 애호박의 냄새가 났고, 일정한 간격으로 칼과 도마가 부딪혀 내는 소리에 마음이 편해졌다.
이후론 잠이 오지 않는 날들이 오히려 반가웠다. 가족 모두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 슬며시 부엌으로 나가 도마와 칼을 꺼내면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됐다. 매일이 바쁘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이렇게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한다면 어떨까 상상하면 더 이상 불면이 괴롭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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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가까이 지난 지금은 때때로 잠이 오지 않는 새벽을 기다린다. 기쁜 마음으로 침대를 떠나 그 때처럼 작은 조명 혹은 초를 켠 채로 천천히 흐르는 색소폰재즈*를 들으며 나만의 속도로 보내는 그런 새벽을. /배유경
*Ben Webster & Harry “Sweets” Edison 버전의 My Romance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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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를 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인지 저희 집은 여태 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신 어머니는 대체로 아침 일찍 귀가하셔서 그대로 오후 한두시까지 보통 주무셨습니다. 덩달아 저와 동생은 어려서부터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었는데, 그 영향은 지금까지도 미치고 있어 늘 적당히 잠을 잔다라기보다는 충분한 잠을 잔다 쪽에 가깝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는 몰랐지만 다른 친구들의 집은 아침부터 부모님께서 깨워 일찍 일어나게 한다는 것을 후에 커서 알게 되어 우리 집이 잠에 대해 관대했구나를 알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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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취하는 것은 경계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지금 삶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충분한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그날 그날 컨디션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중간에 낮잠을 잠깐이라도 잘 수 있다면 그날 하루를 조금 더 활력 있고 길게 보낼 수 있는 느낌마저도 듭니다. 제게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잠에 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곰곰이 되풀이해 보니 남들보다 느슨하면서 부족함 없는 수면 생활은 제 삶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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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환경이 달라 누구나 일상적으로 잠을 충분히 잘 수는 없기 때문에 나의 수면 생활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인 지금, 나만의 페이스로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며 동시에 어떤 면에서의 비결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분명하지 않은 휴식보다 충만한 한숨의 잠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근사한 곳으로의 외출 말고 나를 위한 사치스러운 늦잠을 선물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노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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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저는 항상 11시에는 자서 6시에 일어나는 편입니다. 내일 준비하는 저만의 룰인 셈이죠. 자기 전엔 항상 텀블러에 물을 가득 담아두고 잠에 드는 편입니다. 목이 말라 잠에서 깨곤 하거든요.
어디선가 자기 전에 물을 마시면 숙면에 방해된다는 글도 본 적이 있지만 물을 안마시면 도중에 한번은 꼭 잠에서 깨버려서 항상 물 한잔 하는 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
저만 잘 잔다면 크게 문제는 없겠거니 하고있습니다. 또 한가지, 저는 자기전 백색소음까지는 아니지만 항상 영상을 틀어두고 잠에 듭니다. 주로 역사관련이나 미제사건같은 것들이요. 자기전 10분간은 어떤걸 들어야할까 고민을 하는데 막상 자고 일어나면 내용을 하나도 기억을 못하는게 웃긴점이죠. /김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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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잠도 많고 저녁잠도 많고 정말 잠이 유독 많다. 어린시절에는 저녁 9시만 되면 아빠는 집의 모든 조명을 끄셨다. 어린이는 일찍 자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지금도 일찍 잠드는것 같기도 하다. 그때 당시 어린 마음에 밤 늦게 까지 TV를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아빠 덕분에 오빠와 나는 키가 쑥쑥 자라서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잠이 정말 많았다. 특히 마주하고싶지않은 상황들이 나에게 찾아왔을 때 잠으로 도망치는 습관도 있었고 주변 친구들은 새벽에 자는 패턴인 경우가 많아서 밤 10시면 졸려하는 나를 신기하게 보기도 해서 내가 너무 게으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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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선가 본 잠에 관한 영상에서 잠은 감정정화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내가 의식하는 현실이 집이라고 가정하면 우리의 무의식이 하수처리장이라서, 잠을 충분히 자면서 꿈이 억눌린 감정들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줘야 나의 현실에 불편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지않고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내용이였다. 그래서 유독 힘들때 잠이 더 많이 오는구나 싶었다.
그 이후부터는 죄책감없이 잠이 오면 잠에 들고 잠에서 깨면 눈을 뜬다. 잠을 푹 자고 난 다음날은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하루를 더 만끽하기 시작한다. /김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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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톡 4화 나의 잠 이야기 어떠셨나요?
라운지 톡은 멤버들의 피드백을 통해
완성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좋았던 부분, 아쉬운 부분이나 앞으로 다뤘으면
좋을 소재에 대한 제안까지
저희에게 편한 마음으로 알려주세요. (잡담, TMI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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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B YOO | DESIGN JR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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